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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3호] 2007년 7월 20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지난호 | 외교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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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열사 순국 100년

 
7월 14일은 이준 열사가 순국하신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일본의 비합법성을 성토하고 외세의 힘을 얻어 조선의 독립을 유지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역에서 숨을 거두신 날이다.
이제 100년이 지나 한국은 세계 11위 경제국가로 발돋움하였으나 아직도 영토가 분단돼 구한말 일제강점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셈이다.

이준 열사가 태어난 1858년부터 순국한 1907년까지 49년간 조선은 격랑의 세월을 헤쳐가다가 침몰하는 암울한 기간이었다. 1863년 집권한 흥선대원군은 쇄국정책으로, 1873년 친정을 하기 시작한 고종은 주변국가의 힘을 빌려 기울어져 가는 조선을 지탱해 나가고자 하였으나 이미 내부적으로 동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고종과 명성황후는 친정 직후인 1876년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체결한 이후 미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등과도 우호조약을 체결하여 문호를 열었으며 개화정책에 반대하는 대원군과 군부세력이 1882년 임오군란을 일으켰을 때에는 청의 도움을 얻어 위기를 넘겼다.

1884년 친일 개화파가 일으킨 갑신정변을 청나라가 진압한 후 청나라 주도로 주변 정세가 움직이는 것에 반대하여 청ㆍ일이 아닌 러시아의 보호를 받아 조선의 독립을 보전하겠다는 인아거청(引俄拒淸) 정책을 시행하였다.

그 동안 조선의 내정에 시시비비 참여하던 청의 세력을 열강의 협조로 견제하고 청과의 속방관계에서 만국공법 하에 대등한 독립국이 되기 위하여 대외사절 파견을 추진하고 일본으로부터 기채를 하여 근대화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1895년 일본이 청일전쟁을 승리한 후 조선 내 주도권을 장악하였을 때는 삼국간섭등 러시아의 강한 영향력을 인식하여 인아거일(引俄拒日) 정책으로 일본을 견제하고자 하였다.

이에 대해 일본은 조선을 자국의 영향권 아래 두기 위하여 명성황후 제거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1895년 을미년 시해사건을 일으켰으며 1902년 영일동맹 체결, 1904년 러일전쟁의 승리를 계기로 조선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면서 1905년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하게 되었다.

고종은 을사늑약을 무효화하기 위하여 이준 열사 등 3인을 만국평화회의에 파견하여 조선의 입장을 알리고자 하였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1907년 강제 퇴위되는 수모를 겪었다.

조선 500년을 돌이켜보면 1392년 출범하여 불과 100년 정도의 성공적인 항해를 한 후 일찍부터 이상징후를 보였다. 1498년 연산군 이후에 사화로, 1575년 선조 이후로 사색당파로, 1804년 순조 이후에 세도정치로 기울어지고 1876년 이후에는 제국주의의 침탈로 이어지다가 1910년 일본에 병탄되어 침몰하였다.

1910년 국권이 상실되자 자결한 재야 유학자 매천 황현은 외세의 침략이 조선몰락의 직접 원인이기는 하지만 "화변이 도래한 것이 어찌 우연인가." "국가는 필시 스스로 자기를 해치기 전에 남이 치고 들어온다"고 강조하면서 조선의 몰락과 일본 병탄 원인이 우리에게도 있다고 냉철하게 자성하고 있다.

스러져가는 조선을 붙잡기 위해 자강의 노력보다 외세를 이용하고자 하였지만 명성황후는 시해로, 고종은 강제 퇴위로 그 꿈을 이루지 못하였으며 고종의 밀명을 이루지 못한 이준 열사도 헤이그에서 49년의 생을 마감하고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이준 열사 순국 100년을 맞이하여 내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외교로만 국가의 융성을 이루지 못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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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 조윤수 한국지자체국제화재단 총괄기획실장
출 처 : 한국일보  

 



[2007-07-19, 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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