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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락 주볼리비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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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하자마자 볼리비아 최남단 포토시(Potosi)주의 우이우니 소금밭 (Salar de Uyuni)을 방문했다.
미국 지질연구소 발표 자료에 의하면 우이우니 소금밭 밑에 매장돼 있는 리튬의 양은 총 540만 메트릭톤에 이른다. 이는 값으로 환산하면 5150억 달러 상당으로 볼리비아의 가스보다 더 중요한 자원이라고 한다.
리튬은 원소기호 L로 표기되는 백색의 금속으로, 물과 공기를 만나면 급속히 산화하면서 열전도체용 합금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가장 작고 가벼운 용기 내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의 원료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리튬은 미래 자동차 산업인 하이브리드차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연료를 제공한다.
볼리비아 에너지부는 2015년 본격적인 리튬 개발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스미토모 등과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들은 생산설비 공장 건설에 협력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볼리비아에 불고 있는 자원민족주의와 지역사회의 이익 분배 요구에 있다. 많은 외국 기업이 리튬의 국내 가공 의무조항에 부담을 느낄지 모르지만 볼리비아의 리튬 매장량이 세계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상 별다른 방도가 없는 듯하다.
볼리비아 정부도 세제 조항의 개선을 통해 외국 기업의 참여 의욕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외국 투자유치는 물론 국내 산업화도 촉진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의 수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 업체로서도 차세대 에너지 개발 차원에서 볼리비아 소금밭 밑에 있는 리튬의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해 2015년 9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출 처: 중앙일보 08/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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