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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호]2015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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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장관, 유엔한국협회 주최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리셉션 기념사






유엔한국협회 회장 대행 이호진 대사님,
주한 외교사절 여러분,
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우리는 매우 특별한 기념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창설 70돌을 맞은 유엔은 최근 지속가능개발과 기후변화에서부터 평화유지, 그리고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에 이르기 까지 일련의 역사적인 정상회의들을 개최하였습니다.

유엔 창설 70주년은 한국인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70년전 해방과 분단이후 한국이 걸어온 여정은 국제 평화와 안전, 개발, 인권을 위해 유엔이 걸어온 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 정부는 1948년 유엔의 축복속에 수립되었고, 한국전쟁중 우리와 함께 싸운 것도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군이었습니다. 냉전기간중 한반도 문제는 유엔에서 주요 평화 의제였으나, 냉전종식 이후, 유엔은 한국 외교정책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유엔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1991년, 저는 한국의 유엔 가입을 담당하는 참사관으로서 “역사의 현장”에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한국이 북한과 함께 정회원국으로 유엔에 가입한 그 날의 환희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 후 불과 4반세기만에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국은 두 차례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역임하였고, 경제사회이사회의 의장국으로 활동중이며, 수년간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약 500명의 한국인들이 현재 뉴욕에서 유엔과 여러 산하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우리의 유엔외교에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7개의 정상급 회의를 참석하거나 주재하셨는데, 이는 글로벌 이슈에 있어 우리의 역할 확대를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유엔과 한국: 인류애를 향한 영원한 동반자”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유엔의 비전과 이상을 지표로 한 여정이기도 했던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의 변화상을 웅변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유엔 총회에서 개발협력, 평화유지활동, 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우리의 구체적인 기여 계획을 제시하셨습니다.
1.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이니셔티브를 통해 향후 5년간 15개국에 2억불을 지원할 것입니다.
2. 평화유지활동 관련, 공병대를 추가 파견하고 의료시설을 지원할 것입니다.
3. 기후변화 관련, 녹색기후기금(GCF)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의 소재국으로서, 다가오는 파리기후변화총회의 성공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정상급 회의들에서도 우리의 기여 확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기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 UNDP와 OECD는 새마을운동을 다수 개도국에서 농촌개발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은 한국의 교육을 통한 개발경험을 모범사례로 알리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께서는 유엔총회에 참석한지 2주후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도 이러한 인류애의 메시지를 강조하셨습니다.

이처럼, 세계속 한국의 위상은 세계의 전환에 맞춰 극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세계는 어려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다자주의의 중심으로서 유엔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희망의 등불로서 인류애와 인간 존엄을 위한 결의를 새로이 다져야 합니다. 이것이 유엔창설자들의 “우리 인류(We, the Peoples)”라는 간결한 표현 속에 담은 기대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우선하는 유엔의 인류애 정신이야 말로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기관들에게 필적할 수 없는 소집의 힘과 도덕적 권위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유엔은 푸른 헬멧, 즉 평화유지군은 있지만, 그 외의 군사력은 가지고 있지 않으며, 풍부한 재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번 유엔 총회에 교황과 세계 주요 지도자 등 많은 고위인사들이 참가한 것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와 관련, 식민지 강점과 동족상잔의 전쟁, 그리고 빈곤을 극복해낸 한국의 독특한 경험은 인류를 위해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CSIS의 존 햄리 회장도 최근 한국을 글로벌 리더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기고를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과 국제사회가 우리를 글로벌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간에는 간극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발돋움한 국가이자 더 큰 평화와 궁극적인 통일을 갈구하는 국가로서 우리의 위상에 맞는 방식으로 기여를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사명감에 따라, 우리 정부는 더 많은 기여를 해 나가고자 합니다. 제가 취임 이후 제 일정의 절반 이상을 글로벌 이슈에 할당해 오며 유엔과 국제사회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예컨대, 지난 달 유엔총회에서 저는 불과 하루 반 동안 20여건의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마주해야만 하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단지 대사없는 조연으로 뒷자리에 물러나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전세계는 인류와 지구를 위해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잠시 후 주한외교단 합창단 여러분들이 우리에게 멋진 노래 몇 곡을 들려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I was here”라는 노래를 조금 개사하여 여러분과 나눠볼까 합니다. 이 노래는 반기문 사무총장께서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모델로 세워진 뉴욕의 한 학교 졸업식에서 인용하신 노래입니다. 또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중 한 명이자, 제 이름과 아주 흡사한 이름을 가진 Beyonce의 노래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삶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는 걸 알아요.
우리가 만들어 낼 변화를 이 세상은 알게 되겠죠.”

우리의 작은 행동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으며, 이는 결국 우리가 유엔창설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여기에 모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유엔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임을 여러분께 약속합니다. 우리는 여러분 모두와 함께“강한 유엔, 보다 나은 세상”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 의미있는 행사를 주최해 주신 이호진 대사님과 유엔한국협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5-10-26, 15: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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