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홍재 주베트남대사
공관장과 기업인의 만남 생생한 정보전달 役톡톡
맞춤형 해결방안 모색도 한팀으로 뛰어야 시너지
재외 공관장 회의가 매년 개최되지만 올해 회의는 많이 달라졌다. 특히 ‘공관장과 기업인의 만남’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무역.투자 상담회를 하듯이 공관별로 부스를 설치하고 공관장들이 기업인과 일대일로 만나 투자 진출 관련 정보 및 애로사항에 대해 심층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공관장 회의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행사였는데, 실용적인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의 경우 모두 17개의 기업이 면담을 신청해왔다. 20여년 전 도이모이 정책을 도입해 개혁과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최근에는 8% 이상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떠오르는 신흥경제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우리 기업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곳이며, 베트남으로선 한국이 최대 투자국이다.
기업인들과의 만남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약 30분 간격으로 쉴 새 없이 이루어졌으나 시간 부족으로 13개의 기업 대표들만 만날 수 있었다. 나머지 기업인들에게는 서면으로 답변하기로 했다. 전반적으로 베트남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들이 생각보다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직접 대면해 손에 잡히는 생생한 정보를 적시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또 일방적인 정보 제공이 아니라, 기업이 추진코자 하는 사업을 설명하면 이에 대해 맞춤형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였기 때문에 쌍방향으로 정보가 공유되어 훨씬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일단 투자를 결심하면 베트남에서 꽃 피우고 결실을 맺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현지 법과 문화를 존중하고 현지인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 정도(正道)경영을 통한 건전한 관계가 베트남에서의 중.장기적 투자 성공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베트남에 투자하는 기업인들에게 재삼 당부하고 싶다.
해외 공관들은 해외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을 돕는 것이 경제 살리기 노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기업에서 요청하면 만사를 제쳐두고 베트남 고위 인사들을 찾아나선다. 베트남의 정책이나 관련 자료는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공관 홈페이지에 게재해 놓고, 베트남에 진출한 법무법인과 계약을 체결하여 법률적 자문에도 응하고 있다. 모두 우리 기업인들을 위한 일이다.
외교관을 포린 서비스 오피서(foreign service officer)라고 한다. 해외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이라는 뜻이다. 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공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해외에서 투자활동을 하는 우리 기업인들과 공관이 함께 손잡고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때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어 기업은 사업이익을, 공관은 주재국과의 관계격상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기업과 공관이 한 팀, 코리아 팀으로 함께 뛰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출 처: 헤럴드경제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