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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8호] 2008년 6월 13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지난호 | 외교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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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외교도 선진국형으로 가야”


정달호 주이집트대사


우리는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부르며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임을 내세우고 있다. 틀리지 않은 말이다. 유구한 역사를 통해 꽃 피워온 우리의 문화적 전통을 바탕으로 경제적 발전 못지않게 문화적 발전이 역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이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을 통해 가꾸어온 우리 내면의 모닝 캄의 정서와 조화된 우리 사회의 문화적 역동성은 오늘날 다이나믹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매력을 나라 안팎에서 더 한층 높이고 있다.

최근 일본, 대만, 중국을 강타하고 동남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소위 한류가 그 징후다. 비록 일시적으로 한류에 대한 역풍이 있다 하더라도 한류의 도도한 흐름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문화는 그 속성상 창의적인 사회에서 발전하여 바깥으로 흘러나가게 돼 있다. 우리나라도 해방 후 줄곧 외부의 문화적 충격에 노출돼 오면서 차차 그 충격을 흡수하면서 이를 창의라는 용광로에 녹여 다시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온 것이다.

인류가 풍요로운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자생적 교류와 함께 문화교류를 보다 원활하게 하는 국가의 활동도 필요하다. 경제생활에서 더 많은 경제적 교류가 더 높은 혜택을 가져오듯이 문화에서도 더 많은 문화적 교류가 더 높은 문화적 혜택을 가져온다. 문명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인적, 경제적, 문화적 교류란 결국 한 덩어리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라 본다. 경제적인 교류가 빈번하면 그만큼 문화적인 교류와 인적 교류가 이와 함께하게 될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오늘날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거의 모든 나라에 대사관과 별도의 문화원을 설치하여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확산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 이집트에만 하더라도 브리티쉬 카운슬, 알리앙스 프랑세즈, 괴테 인스티튜트, 세르반테스 인스티튜트를 포함하여, 각국으로부터 파견된 20여 개의 독립된 문화센터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불란서, 영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을 포함한 10여 개 국에만 우리 문화원을 두고 있는 정도이고 여타 국가에 대해서는 대사관의 일반 직원이 문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영세한 실정에 있다.

문화강국을 외치는 우리나라로서 앞뒤가 맞지 않은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나라의 품격은 결국 문화수준이 가름하는 것이라면 이 정도의 문화외교로 국가의 품격을 올리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문화는 나라의 품격을 올릴 뿐 아니라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데도 크게 기여한다. 그 나라 문화에 대한 호감과 동경이 있을 때 그 나라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한류가 흐르다가 역풍을 맞는 이유도 이런 문화담당 조직의 영세성에 기인하는 바 없지 않을 것이라 보면 우리도 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 적어도 50~60여개의 문화원을 세워 전문 문화 인력에 의해 운영되는 상시적인 문화공관을 통해 한류로 통칭되는 대중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산할 뿐 아니라 점점 더 수요가 커지고 있는 한국어 보급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고 문학과 예술 공연 등 고급 문화교류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식정보가 부의 원천이 되고 있는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문화야말로 21세기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열쇄라 아니 할 수 없다. 오늘날 자원외교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풍부한 문화적,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문화강국으로서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걸맞은 활발하고 전문적인 문화외교를 펴나가는 것은 국가의 연성 국력(Soft Power)을 증진시키는데 있어서도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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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내일신문  08/6/12



[2008-06-12, 17: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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