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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2호] 2008년 7월 11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지난호 | 외교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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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이 ‘한국의 국제기여 확대’ 요청한 뜻은”


오준 다자외교조약실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다녀갔다. 모국에 대한 최초의 공식 방문이었다. 정부는 당연히 자랑스러운 ‘한국의 아들’에게 파격적인 예우를 갖추고, 4박 5일의 일정을 알차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반 총장은 가는 곳마다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전하며 감격해하면서도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려 노력했다. 즉 우리나라도 이제 국력에 걸맞게 국제사회에 기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의 공적 개발원조(ODA)와 같은 국제적 기여의 수준에 대해 한국인 사무총장으로서 “낯이 뜨겁다”는 표현을 여러 번 사용했다.

정부는 ODA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실제 지난 3년간 매년 20% 이상씩 증액해 연간 ODA 총액이 1조 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유엔이 제시한 목표치인 국민총소득 대비 0.7%의 10분의 1 수준인 0.07% 정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최하위다. 스웨덴은 이미 ODA가 총소득의 1%를 넘겨 국방비 지출보다 더 크다. 이것은 소득 대비 비율이므로 국부의 대소와는 관계없이 능력에 비해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의 척도다. 우리는 경제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반 총장은 ODA와 함께 평화유지군(PKO)에 대한 우리의 기여도 강조했다. 우리는 PKO 예산분담률이 유엔 회원국 중 10위이면서도, 병력 파견은 37위에 그치고 있다. ODA와 PKO는 우리의 땀과 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외국 외교관들과 이런 문제를 협의할 때 “우리 사회에도 굶주리고 소외된 이웃이 많은데 왜 머나먼 국가에 원조를 주어야 하느냐”는 국내의 의문에 답하기 어렵다고 실토한 적이 있다. 당시 원조 분야에 경험이 많은 한 유럽 인사는 “원조는 자선(charity)이 아니다”라고 한마디로 답변했다. 개발원조는 후진국이 안정되고 발전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선진국에 닥쳐올 수 있는 부담과 위협을 미리 막는다는 실리적 행동이지, 남에게 좋은 일을 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성격의 자선이 아니라는 것이다. 흔히 계몽된 이기심(enlightened self-interest)이라고 부르는 개념이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반 총장의 메시지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방문국마다 전하는 직무의 일부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본다. 모처럼 찾은 조국에 직접 전하려는 애정과 충정이 담긴 조언이라고 본다. 이제 우리는 그 메시지를 경청할 때가 됐다.


출 처: 동아일보  08/7/10



[2008-07-11, 11: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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