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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4호] 2008년 7월 25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지난호 | 외교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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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高油價 극복기”


임근형 주덴마크대사



최근의 고유가 파동 중에도 에너지 강국으로 주목 받는 국가가 있다. 유럽연합(EU) 내 유일한 에너지 순수출국, 에너지 효율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나라,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국가, 세계 1위의 풍력 대국, 자전거 천국, 지난 수년간 각종 행복도 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 바로 덴마크다.

2006년 영국 신경제재단의 행복도 조사에서 우리나라가 178개국중 103위를 기록했던 반면, 덴마크는 어김없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런 조사결과에 대해 인근 유럽인들 뿐만 아니라 덴마크인들 조차 의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만도 한 것이 덴마크의 날씨는 일년 내내 변덕스럽고 한해의 절반은 오후 3∼4시만 되면 어두워지는 겨울이라 행복은커녕 우울증에 걸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덴마크인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을까. 친환경적이며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는 그들의 생활여건이 큰 역할을 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다. 영국 일간 모노클 역시 수도 코펜하겐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한 이유로 친환경적인 생활여건을 들고 있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 7일자는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만으로 섬전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덴마크 쌈수 섬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30여년전만 하더라도 덴마크의 환경·에너지 여건은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1973년 제1차 석유파동 당시 에너지 사용의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에너지 공급원의 97%가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로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70년대의 석유파동은 덴마크인들에게 에너지 자급과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한 계기가 되었다.

덴마크 정부는 1976년 처음으로 에너지 종합정책을 발표한 후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친화적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정책들을 단계적,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일반 발전소 보다 30%이상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열병합 발전소를 전국에 분산 건설하고, 이를 지역난방의 형태로 가정과 기업에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게다가 이들 열병합발전소는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적 연료를 우선적으로 사용토록 하여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 1980년대 처음으로 풍력발전을 도입한 이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적으로나 부가가치생산에 있어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다. 2006년 현재 전국에 설치된 5266개의 풍력터빈이 전체 발전수요의 17%를 충당해 덴마크는 풍력발전 비중면에서 세계최고다.

이와 함께 60%에 이르는 높은 에너지세와 탄소세 부과, 자전거우선 교통정책, 건물 레이블링 제도 등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 정책, 산업계와의 자발적 협약 체결, 에너지 절감상품 촉진 정책 등 다양한 에너지 소비 절감 정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73년 이후 덴마크의 경제규모는 2배 이상 성장했으나 지난 30여년 동안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거의 변화가 없는 항구적 에너지 소비 불변 국가를 달성하였다.

내년말 코펜하겐에서 유엔기후변화 당사국회의가 개최된다. 기후변화라는 21세기 인류 최대의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교토의정서 이후 체제'의 밑그림이 이곳에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본토 최북단에 위치한 손가락 모양의 작은 나라 덴마크가 자국의 발전에만 만족하지 않고 이제 자신의 경험을 세계에 알리려 하고 있다. 20년 뒤의 행복도 조사에서는 한국이 1위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 처: 국민일보  08/7/25



[2008-07-25, 14: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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