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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6호] 2008년 10월 20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지난호 | 외교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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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을 향한 동방의 카라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역사적으로 한국과 중동이 이미 천년 전부터 문물을 교류해온 오랜 친구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오랜 교류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역사나 사회,문화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이해를 위한 우리 사회 전반의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었다.

최근 중동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져 가고,일부 아랍 국가들이 급속한 발전을 이루면서 중동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더불어 중동의 정치ㆍ경제적 변화는 우리의 일상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매일 발표되는 두바이산 유가의 변동에 귀를 기울이고,우리 기업들은 중동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유가가 세계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오늘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원유의 대부분을 이 지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중동의 변화에 그만큼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해외 건설 역시 약 60%를 이 지역에서 수주하고 있으니 중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중동을 새롭게 인식하려는 움직임이 국내에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와 아랍 22개국의 정부,기업 및 유관 단체들은 아랍 지역과 교류의 지평을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5월 '한ㆍ아랍 소사이어티'라는 의미 있는 협력기구를 발족시켰다. 개인 간의 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친 사람들 간 상호 관심 유발과 교류가 선행돼야 한다.

금년 봄에는 이집트,알제리,리비아,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모로코,튀니지,쿠웨이트 등 아랍 8개국이 참가한 '아랍 문화 축전'이 서울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아랍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우리 문화의 정수를 아랍에 알리는 일도 그만큼 중요하다. 이와 같이 양방향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우리 정부는 한ㆍ아랍 소사이어티의 주도 하에 이달 중순 대규모 문화 사절단을 중동 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다.

'한ㆍ아랍 우호친선 특급 카라반'이라는 명칭의 이 사절단은 알제리,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모로코,리비아,이집트,쿠웨이트,튀니지,아랍에미리트(UAE),오만,팔레스타인 등 아랍 11개국을 순회하면서 태권도와 한글 서예 그리고 우리의 전통 요리 외에도,비보이와 사물놀이가 융합된 새로운 장르의 공연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두말할 나위 없이 한ㆍ아랍 간의 소통 확대를 위한 것이며,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카라반 문화 공연이 과거의 유사한 공연과 다른 점은 우리의 전통 문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현대 문화도 더불어 소개된다는 점이다.

카라반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될 무역투자상담회는 양 지역의 기업인들에게 에너지와 건설 중심의 다소 제한적인 경제 교류를 보완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정부와 학계,문화계와 경제계가 동시에 참여하는 금번 카라반 행사는 대규모 다양한 문화 행사가 처음으로 시도될 뿐만 아니라,그간 상대적으로 접촉과 교류가 소원했던 지역과의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데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면에서 또 다른 중요성을 갖고 있다.

아랍인들은 사막의 기적을 통해 과거 찬란했던 오리엔트 문명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새로운 중동을 향해서 과거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은 한국의 카라반이 우리 문화를 싣고 천년의 역사를 뛰어넘어 아랍의 도시들을 찾아간다. 이번 카라반 행사가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우리와 중동 간의 교류를 재발견하는 의미있는 출발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출 처: 한국경제신문  08/10/13



[2008-10-15, 15: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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