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fa eNewsMaker 뉴스레터스킨01
 
   
  [제244호] 2008년 12월 26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지난호 | 외교통상부  

 
트위터 페이스북
한ㆍ러가 열어갈 3대 新실크로드

이규형 주러시아대사


러시아 하면 우리에겐 아직도 냉전 시대 옛 소련에 대한 인상이 남아있는 탓인지 왠지 낯설고 먼 나라로 느끼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러시아는 한반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지리적 이웃이며,19세기 말 아관파천(俄館播遷)을 비롯해 특히 근세기에 들어와 우리와 역사.정치적으로 인연이 매우 깊은 국가다.

오늘날 모스크바 거리를 누비는 한국산 자동차와 시내 곳곳의 한국제품 광고판이 상징적으로 보여 주듯 양국은 이미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이기도 하다. 푸시킨,톨스토이,차이코프스키 같은 러시아 예술인들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김치 냉장고가 러시아의 원천기술과 우리 응용기술의 합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러시아가 한층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9월 말 러시아 방문은 러시아를 우리와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방문 기간 중 이곳 신문,TV 및 통신이 총 100여회 이상 한국과 한.러 관계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이러한 관심 증대는 10월20~25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2회 한국 문화주간 행사로 이어졌다. 점프 공연,태권도 시범,영화제,한.러 문학인의 밤과 한복 전시회 등의 행사장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많은 관중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한마디로 압축.표현한다면 양국 정상이 두 나라 사이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이다.

이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매우 건설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러시아는 앞으로도 계속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한국이 이번에 제시한 '3대 신(新)실크로드'는 앞으로 그 상징성과 미래지향성에서 러시아를 우리와 결정적으로 가깝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즉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철(鐵)'의 실크로드,석유와 가스 개발협력을 통한 '에너지' 실크로드,러시아의 광대한 농림지.산림과 우리의 기술.경영체계를 접목하는 '녹색' 실크로드는 한.러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실체가 될 것이다.

이 사업은 한.러 양국에만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북한은 철도연결,가스관 설치 등 관련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막대한 경제적 혜택을 얻게 될 것이며,동북아시아 역시 남.북.러 3각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안정과 나아가 동북아의 공동 번영을 함께 추구하게 될 것이다.

올해 한.러 관계에 세 가지 긍정적 모멘텀이 나타났다. 하나는 올 4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비행을 한 것이고,두 번째는 내년 상반기 최초로 우리 땅에서 발사될 소형 우주위성이 러시아의 기술협력으로 추친되고 있다는 점이다. 

끝으로 우리가 즐겨먹는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 수역에서 잡은 것인데 러시아 정부는 정상회담시 이명박 대통령의 명태 어획쿼터 증대 요청과 관련,10월 중순 8000t을 추가로 할당하는 성의를 보여주었다. 이는 올해 배정된 쿼터의 40%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대략 연말까지 명태 1600만 마리를 더 잡을 수 있게 됐다.

2010년 우리와 러시아는 수교 20주년을 맞게 된다. 수교 후 양국은 정치.경제.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관계 발전과 상호 교류를 착실하게 이뤄왔다.

해가 갈수록 국제 정치적.경제적 지위와 역할을 더해 가고 있는 러시아,한반도의 78배인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진 러시아,문화.예술의 전통이 깊은 러시아와의 관계는 국제무대에서 선진권으로 도약하려는 한국에 실질적이면서도 호혜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

출 처: 한국경제신문  08/12/23



[2008-12-23, 16:43:40]

트위터 페이스북
   
 

유용한 정보가 되었습니까? [평균5점/1명 ]
받으시는 메일서비스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지난호 | 외교통상부  
본 이메일서비스는 이메일주소가 무단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정보를 수정하시려면 내정보수정하기를, 메일 수신을 원치 않으시면 수신설정을 해주십시오.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37 외교통상부 대변인실 정책홍보담당관실 전화:02.2100.0801, 팩스:02.2100.7913
Copyright ⓒ 2007 Ministry of Foreign Affairs and Trad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