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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호] 2010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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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제 36대 외교통상부 장관취임

 



          지난 10월 8일 취임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직원들과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제36대 외교통상부 장관 취임사 


  외교통상부 동료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조금 전 이명박 대통령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많은 성원을 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통상부 장관의 장기 공백으로 인한 차질을 막기 위해 국회에서는 확정된 국정감사 일정까지 바꿔가면서 저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개최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저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합니다. 특히 외교통상부의 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은 시기에 장관에 임명되어 저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를 새롭게 바꿔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께서 우리 정부의 외교 비전인 ‘성숙한 세계국가’를 구현하기 위하여 외교 일선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해오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부는 현재 특채 과정에서의 잘못 등 불공정한 인사 관행으로 인해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신뢰를 잃게 된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까지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 외교를 위해 힘써온 여러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전면적인 쇄신을 이루어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와 모든 직원 여러분들이 한 마음으로 지혜를 모은다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은 오히려 그간의 문제를 바로잡고 우리의 외교 역량을 21세기 외교환경에 맞게 선진화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동료 여러분,

  최근 국제 환경은 복합화의 양상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상응하는 새로운 외교 전략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외교의 민주화’라는 세계적 흐름에 부응하여 ‘총력외교(total diplomacy)'를 펼쳐나가야 합니다. 외교통상부가 외교를 독점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모든 정부부처 그리고 기업과 시민사회를 비롯한 민간 부문이 함께 외교에 참여하는 ’총력외교‘로 전환을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총력외교의 실현을 위해 우리부는 모든 정부부처 그리고 민간 부문의 외교를 열린 마음으로 적극 지원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변화하는 외교 환경에 발맞추어 ‘복합외교(complex diplomacy)'를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국익을 가름하는 이슈들이 정치·군사·경제에서 나아가 자원·에너지·기후변화·과학기술 등으로 복합화하고 있고, 아울러 주요국들의 외교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회와 민간의 영향력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복합화한 외교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아울러 주요국의 의회 및 민간에 대한 외교 활동을 적극 펼쳐나가야 겠습니다. 

  셋째, ‘디지털 네트워크 외교(digital network diplomacy)’를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21세기는 트위터·페이스북·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해 주요국 정부와 민간과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국익을 제고하는 시대입니다. 이와 같은 디지털 네트워크 외교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NGO 등 민간부문이 세계를 상대로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런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전 세계로 나가있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사이버 외교관으로 외교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습니다. 

  넷째, 우리나라는 중견국가(middle power)로서 ‘소프트 파워 외교(soft power diplomacy)'를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국제사회에서의 국익은 군사력과 경제력 등 하드 파워(hard power)뿐만 아니라 문화, 가치, 국가 이미지 등 소프트 파워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문화, 가치, 국가 이미지 등 국가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호감을 높이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소프트 파워 외교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4개 외교 전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총력·복합외교’라고 일컬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외교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감으로써, 우리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글로벌 무대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적극 대응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기반을 다지게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부 조직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저의 생각을 밝히고,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특별 채용 관련 문제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해오신 많은 동료 여러분들의 실망과 상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교통상부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지금의 실망과 아픔을 딛고 새로운 각오로 개혁에 힘을 모아 나가야 합니다.  

  저는 공정하고도 투명한 인사 제도를 확립하고 과감한 조직 쇄신 방안을 마련해 실천해 나감으로써, ‘공정 외교통상부’를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먼저, 금번에 문제가 된 특채 채용 제도에 관해서는 지적된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시정하고 다시는 이러한 공정성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철저히 고쳐나가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인사에 있어 ‘특혜’라는 단어가 우리 부내에서 다시는 들리지 않도록, 능력 본위의 인사를 실현하겠습니다. 배경이 아니라 능력과 실적에 따라 공정하게 인사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인사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부내외 의견도 적극 수렴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인사위원회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나가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부내 직원간 인화를 저해하고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는 직렬간 벽을 허물어 가고자 합니다. 채용경로와 상관없이 성실하고 유능한 직원이 우대받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우리의 외교 역량과 조직의 경쟁력을 전반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마련하겠습니다. 외교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가는 한편, 검증과 퇴출 제도의 시행을 엄격히 해 나가고자 합니다. 공관장 적격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역량 평가를 통해 부적격자를 선별하여 퇴출시키는 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또한,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하여 공정하고도 선진적인 선발 제도를 구축하겠습니다. 현재의 외무고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외교아카데미를 통해 21세기 전략적 사고가 가능한 외교관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총력·복합 외교’가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외교통상부의 문호를 더욱 열고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가고자 합니다. 재외공관 고위직을 개방하여, 비직업외교관이 공관장이나 공관 간부로 봉직할 수 있는 길을 보다 넓혀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외교통상부의 개혁을 통하여 우리는 21세기 국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총력·복합 외교’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될 것입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제창하신 ‘공정한 사회’ 구현과 ‘성숙한 세계국가’ 실현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동료 여러분,

  아무리 완벽한 제도가 있다 하더라도, 그리고 아무리 좋은 개혁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실제로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봅니다. 저는 앞으로 외교통상부가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철저하고 일관성 있는 인사 운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저는 우리 모든 구성원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와 자기희생 의지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는 이기심이 존재하는 한, 어떠한 개혁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는 결연한 개혁 의지는 직원 여러분들에게 뿐만 아니라 국민들께 드리는 저의 엄숙한 약속입니다. 모두 심기일전하여 국민의 사랑을 받는 외교통상부, 우리 모두가 애정, 열정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외교통상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제 G20 서울 정상회의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한달 간 장관의 공백으로 많은 시간을 잃었던 만큼, 앞으로 남은 한달 동안 총력을 기울여 회의 준비에 추호의 차질이 없도록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세계인의 머릿속에 대한민국의 저력이 다시 한번 더 각인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이를 자신의 일로 여기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회의 준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료 여러분, 
   
  오늘의 외교는 국가의 내일을 보여줍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실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외교적 노력은 국력을 좌우하고 국가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외교 일선에 선 우리 외교통상부 전 직원은 이러한 외교의 중요성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을 책임진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대한민국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성숙한 세계국가로서 국제사회에 우뚝 서게 되고, 멀지 않은 미래에는 선진일류국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끝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재외공관에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동료들의 노고를 이번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치하드리며, 모든 직원과 가족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2010.10.8
외교통상부 장관  김  성  환



[2010-10-11, 16: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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